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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민속연구의 고전,
『1967, 한국의 마을제당』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권역별 생활문화 전국 조사사업을 2021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의 6개 권역(서울·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의 특색있는 민속문화를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전국 단위의 조사 · 연구사업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공개하는 「1967, 한국의 마을제당」은 1967년 당시 문화재관리국 상근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일하던 전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故) 장주근(1925~2016) 선생의 역작입니다. 장주근 선생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한국민속관의 개관작업을 하였고 이후 1966년부터 1975년까지 한국민속관의 관장을 지냈습니다.

마을제사와 제당은 한국민간신앙의 핵심이자 대표적인 마을공동체 행사입니다만, 현재도 빠르게 소멸 · 변화되고 연구와 기록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께서 이 작업을 실행하신 1967년의 대한민국은 아직 도시화가 덜 진행된 사회로 현재의 모습과는 달리 전통적인 공동체 사회를 근간으로 여러 민속문화가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1966년 10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한국민속관이 재개관하였고, 1967년에는 정부차원의 전국단위 민속조사인 『한국민속종합조사』가 진행되던 시기로 많은 해방 이후 최초로 민속학적 조사 연구 업적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축적되던 시기었습니다. 다만, 마을근대화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1972년부터 시행된 “새마을운동”은 많은 성과를 냈지만, 당시 주무부처인 내무부장관이 마을제사를 미신으로 간주하고 타파령을 내린 것을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영향으로 많은 민속문화가 사라지게 된 것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 학술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1967, 한국의 마을제당」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서 이제는 1967년 한국의 마을제당들을 살펴보시기 바라며, 아울러 2023년 현재 마을제당의 변화된 양상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2023년 겨울, 국립민속박물관장 김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