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에 회수된 서울·경기지역 제당조사 설문지는 총 482건(서울 28건·경기도 454건)이었습니다. 서울지역에 100건이 넘는 제당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조사에는 28건이 파악되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회수된 설문지를 통해서 이 지역 제당과 마을제의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동 부군당
설문에 응답한 제당의 이름은 도당, 서낭당, 산제당 등 여러 유형을 보입니다. 서울시는 28건 중 2회이상 중복되어 나타나는 명칭은 도당 5건, 부군당과 군웅이 각각 4건, 서난당 3건, 산신당 2건 등이 있었습니다. 부군당은 옛날 흔히 관청 안에 두던 사당을 의미했는데, 서울 제당의 특색을 보여주는 명칭이라 할수 있습니다. 도당은 도당굿이 열리는 곳으로, 도당굿은 한강 이남 경기도 내에서 성행하던 마을제였습니다. 이러한 도당굿이 서울 관내에서도 행해지며 도당이라는 명칭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군웅 같은 경우는 종종 군신(軍神), 전쟁신을 모시는 곳으로 해석되기도 하나 각 지방들의 사례와 자료를을 통해 군웅은 조상신을 모시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으로 경기도는 산제당 113건, 산신당 90건, 도당 38건, 서낭당 34건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 명칭이었습니다. 산신당과 산제당을 합하면 203건으로 중부지방에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명칭이었습니다. .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 남이장군사당
서울은 28건 중 19건에서 건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17건이 기와집으로, 서울의 당 건물은 대부분 기와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용문동의 남이장군 사당은 그 크기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조그마한 신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경기도는 454건 중 초가가 139건, 기와 62건으로 당 건물이 없는 경우가 더 많고, 당 건물도 초가집이 기와집보다 약 2배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서울시의 경우 28건 중 14건이, 경기도는 454건 중 263건이 신목 형태로, 한국 신당의 원초적인 형태는 신목이었습니다. 여기에 제단이나 건물이 부설되는 경우가 있었고, 신목이 사라지면 당 건물만 남기도 합니다. 서울 시내의 당 건물만 있는 경우들이 이러한 사례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방 마을제당과는 다른 서울 마을 제당의 특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시 세류동 버드내 산제당
서울은 28건 중 19건에서 건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17건이 기와집으로, 서울의 당 건물은 대부분 기와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용문동의 남이장군 사당은 그 크기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조그마한 신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경기도는 454건 중 초가가 139건, 기와 62건으로 당 건물이 없는 경우가 더 많고, 당 건물도 초가집이 기와집보다 약 2배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서울시의 경우 28건 중 14건이, 경기도는 454건 중 263건이 신목 형태로, 한국 신당의 원초적인 형태는 신목이었습니다. 여기에 제단이나 건물이 부설되는 경우가 있었고, 신목이 사라지면 당 건물만 남기도 합니다. 서울 시내의 당 건물만 있는 경우들이 이러한 사례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방 마을제당과는 다른 서울 마을 제당의 특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양시 백석동 흰돌도당
서울 제의 형태는 유교식 17건, 유교식과 무속식이 더해진 방식이 3건, 무속식이 1건이었습니다. 유교식과 무속식이 더해진 방식과 무속식은 도당굿으로 보이는데, 적은 표본이지만 1/5이 도당굿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제의 비용을 경로당의 노인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여 추렴하는 방식으로 마련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가정이나 이제 막 이사 온 가정 등을 제외하고 마을의 토박이나 마을에 오래 거주한 가정들을 찾아갑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서울보다 주민이 적은 지방의 마을제의보다 지연적인 화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경기도는 유교식이 288건, 유교식과 무속식이 더해진 방식이 22건, 무속식이 13건입니다. 유교식과 무속식이 더해진 방식과 무속식이 총 35건으로 전체 1/9를 밑도는 셈인데, 서울보다 훨씬 적은 상황입니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 당나무
서울은 제전에 근신, 목욕, 금주 등의 부정을 금하는 사례가 27개 마을 중 20곳으로 많은 마을들이 행하고 있습니다. 신을 모시는 정화와 일체감을 조성하는 근신 자세의 표현으로 어디서나 대개 지키는 일들 입니다. 다만 지방은 추울 때 찬물로 목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서울시 노인들은 따뜻한 공동목욕탕에서 한다고들 하니 이것 역시 서울다운 모습입니다. 그 밖에 동네 회의가 4건, 가무(歌舞)가 2건입니다. 이 중 가무는 마을제의 문화예술적인 기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농악대가 농악놀이를 하는 지방과 달리 서울은 노인들이 도당굿에서 무녀를 상대로 가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활기 넘치는 지방과 달리 활기도 없고, 조용조용한 것이 서울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기도는 근신, 목욕, 금주 등의 부정을 금하는 사례가 357건입니다. 이 중 임산부의 부락 외 출타가 21건으로 서울에 비해 경기도가 종교적 일체감이 더 고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본의 차이가 크지만 비교적 경기도는 서울과 달리 마을 제의의 전반적인 기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도당
서울은 제의 횟수가 연 1회 14건, 2회 8건으로 나타났고, 시기는 10월 23건, 4월 5건, 7월 4건, 6월 3건 1·2·3월이 각 1~2건으로 10월에 대부분의 제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에 마을제의가 진행되는 것은 10월 상달 관념의 반영이고, 고구려의 동맹이나 동예의 무천이 10월에 열린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의 시간 역시 8시~12시 사이가 6건, 13시~20시 사이가 9건으로 나타나 낮에 대부분의 제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22시가 17건, 23시가 19건, 0시가 89건, 1시가 19건으로, 표본의 차이가 있으나 밤 중에 많은 제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의 횟수 역시 표본의 차이는 있으나 서울과 달리 연 1회가 321건으로 매우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남시 심곡동 우두물
서울은 각각출이 21건, 공동기금이 1건으로, 액수는 5,000원 이하가 3건, 15,000원~50,000원 이하가 5건, 그 밖에 기타가 10건, 무응답 9건이었습니다. 경기도는 갹출 333건, 제전(祭田) 3건, 공동기금 26건, 그 밖에 기타가 7건, 무응답이 54건입니다. 제의 비용은 5,000원 미만 61건, 5,000원 35건, 10,000원 미만 35건, 15,000원 36건, 50,000원 미만 46건이고, 100,000원 이상은 3건 뿐이었습니다. 대체로 한 집안의 간단한 잔칫상 비용이나 1주일분 교회의 연보 돈과 비슷한 액수가 마을 제의 1년치 비용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