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경기도

세류 3동 버드내 산제당

1-7.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 3동 버드내 산제당

권오균 선생님의 설문지


수원시 세류동의 신곡국민학교에 근무하시는 44세 권오균 선생님은 교육청에서 내려온 마을제당 설문지를 받았습니다. 권오균 선생님은 바로 학교 근처에 있는 버드내 산제당을 찾아갔습니다. 학교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버드내 산제당은 1칸짜리 작은 당 건물로 이루어진 제당이었습니다.

권오균 선생님의 버드내 산제당 사진


당시 모습은 권오균 선생님이 첨부해주신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오균 선생님의 사진은 당시 카메라 라는 기계가 흔치 않던 시절의 자료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버드내 산제당은 1956년 중건되었고, 2007년 다시 중건하였습니다. 때문에 권오균 선생님의 사진은 버드내 산제당의 과거 모습을 알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권오균 선생님이 조사한 버드내 산제당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제당 내부에는 약간의 제기와 돗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당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10m 높이에 0.8m의 둘레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류동 버드내 산제당


버드내 산제당 제의의 특징은 마을 주민 중 남자 유지들만 제의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교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의는 매년 음력 10월 1일 저녁에 진행되며, 제의 전에는 목욕을 하고 금주·금욕등을 해야합니다. 제의 이후에는 따로 행사가 없고, 제의는 산신제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각 가정마다 한번에 5,000원 내외의 제비를 갹출하고 있습니다.

세류동 버드내 산제당


권오균 선생님의 조사 이후 2023년 수원시 세류동을 찾았습니다. 버드내 산제당은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권오균 선생님이 첨부하신 사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차로 1시간 정도 걸린 버드내 산제당은 2007년 중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류동 버드내 산제당


현재도 버드내 산제당 제의는 매년 음력 10월 1일 오후 6시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는데, 권오균 선생님이 조사하신 산신제의 방식도 유교식 제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1967년에는 마을 주민 중 남자 유지들만 제의에 참여하였지만, 현재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제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의가 끝난 후에는 제의에 쓰인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주민들 간 친교를 쌓습니다.

세류동 버드내 산제당 안내문


또한 2003년 수원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어 수원시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버드내 산제당의 제의는 당제와 함께 장승제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야외에서 진행하는 장승제는 하지 못하고 산제당에서 당제만 간소하게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장승제가 다시 진행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