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을 기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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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어떤 집을
기록할 것인가

지붕

대부분이 경사지붕인 동아시아 건축에서 건물의 인상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지붕입니다. 특히 지붕의 재료는 자연환경과 맞물려 지역적인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민속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한국 전통 민가의 지붕 재료는 초가가 가장 많지만 그 외에도 기와, 너와, 굴피, 겨릅, 청석 등 다양합니다.

1970년대 시작된 ‘지붕개량 사업’은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지붕을 슬레이트로 통일시켰습니다. 조사팀은 지붕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 가옥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지붕 재료 중에서도 너와, 굴피, 겨릅은 강원도 산간지역에 주로 나타나는 지역적 특성이 강한 재료입니다. 때문에 원래도 초가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았는데, 1974년 시작된 화전 정리 사업으로 집들이 철거되면서 더 희귀한 재료가 됐습니다. 조사팀은 강원도 너와, 굴피, 겨릅집을 지역적인 특성을 보여주면서 기록이 시급한 집이라고 판단하고 조사 대상가옥을 선정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집들

조사팀은 강원도 삼척, 평창, 정선에 있는 21채의 가옥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민가에 대한 목록이 정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대상 가옥을 찾는 일 자체가 난관이었습니다. 마을 이장이나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발굴한 21채 가옥은 결국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 4채만 남았지만 당시 민속학자들이 남긴 기록으로 지금 우리는 사라진 과거의 삶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평창군(5)

박영근 가옥 임상규 가옥 박귀동 가옥 구용수 가옥 민영수 가옥

정선군(3)

김완택 가옥 손광춘 가옥 송이헌 가옥

삼척군(13)

김형출 이종옥 대이리 굴피집 김진용 가옥 강봉문 가옥 김진호 가옥 박장수 가옥 이인수 가옥 박정호 가옥 윤태한 가옥 이상복 가옥 김영신 가옥 이종석 가옥

『강원도 조사 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