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민속지, 소금 생산과 염부들의 이야기
세계의 소금 현지조사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6차례의 해외조사와 8차례의 국내조사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세계의 소금’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접근법을 시도하였다.
천일염·암염·함수정염·호수염·제염 등 다양한 생산방식과 유럽·아시아·동남아시아·남미와 파푸아뉴기니까지 다양한 지역을 탐색하였다.
더불어 각 지역의 폭넓은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소금 교역을 추적하고, 소금과 연관된 문화의 차이를 살펴보면서 최대한 많은 사례를 수집하고자 하였다.
『소금의 민속지』, 소금 생산과 염부들의 이야기
『소금의 민속지』의 2장에서는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한 소금생산방식과 도구 그리고 소금의 용도를 비롯하여 문화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소금민속에 대해서 지역별로 기술하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 폴란드의 소금광산부터 시작하여 바다가 없는 라오스 비엔티엔의 소금생산에 이르기까지 채염과 가공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생산과정에서 사용한 소금생산 도구를 하나하나 관찰하고 실측하였다.
이 밖에도 소금생산에 종사한 사람들의 생활 역시 기술하여 좀 더 통합적인 시선에서 소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소금의 상징과 문화 금과 바꾼 소금에서 신의와 믿음의 소금까지
3장에서는 소금을 둘러싼 상징과 문화를 다룬다.
중세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에서는 금을 소금으로 사기도 하였으며, 1991년까지 물물교환으로 상거래를 진행하였던 볼리비아의 우유니에서 소금은 타지에서 생산되는 생필품과 교환하는 중요한 상품이었다. 가루소금 1kg은 곡식 1kg으로 교환되었다.
또한 유럽문화에서 소금은 평화와 우호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풍수적으로 마을에 화기가 서려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마을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금단지나 바닷물을 담은 단지를 땅에 묻는 불막이제를 행했다.
이 외에도 인도,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양한 지역의 소금과 문화를 본 보고서에서 담아내었다.
소금의 ‘민속지’ 민속의 범주 확대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소금의 생산과 이를 둘러싼 문화를 보려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의 소금 생산의 역사를 살피기에는 무리가 있어 조사팀이 조사한 조사 지역의 사례에 한정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또한 현상적으로 보이는 각 문화들이 독립적으로 분절화 된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의 측면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고전적인 의미의 민속지 기술의 목적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민속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특히 2012년 청바지조사와 이번 소금 조사로 이어지는 물질문화 중심의 주제와 연구방법론은 민중에 의해 전승되어 온 전통적인 문화만을 ‘민속’으로 정의하던 것에서 나아가 민속의 범주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