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제주도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섬으로서 그 면적은 401.65㎢이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7㎢)의 약 140배에 해당한다. 거제시의 인구는 90,793세대, 236,944명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 및 조선업 관련 종사자는 이중 6만 명을 웃돈다. 거제의 생업 형태는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농업과 어업, 조선관련업, 그리고 서비스업이다. 이중 조선소 근로자가 약 6만 명이고 그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거제의 조선소 관련 인구는 대략 18만 명으로서, 거제 전체 인구의 3/4에 이른다. 약18만 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 술집, 기타 생활편의를 위한 서비스업이 형성되고, 그들의 가족이 살아갈 주거촌이 지속적으로 조성되면서 2012년 거제시는 이른바 ‘조선소 도시’로 불리고 있다. 거제시의 슬로건은 ‘블루시티 거제’이다. 이는 푸른 바다와 블루컬러(조선소 근로자)를 상징하는 의미로 역동적이고 희망적인 도시임을 알리는 의미라고 한다. 시의 슬로건에서도 조선소 근로자들의 도시라고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제시 슬로건 그래픽은 조선 산업과 해양관광도시를 뜻하는 배와 바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풍치를 안겨주는 동백꽃, 시민의 힘찬 기상을 담은 갈매기를 모티브로 자연스러운 서체와 밝은 색상 그래픽 요소를 결합하여 새롭게 도약하는 거제시의 모습을 산뜻하고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다.
해상교통에만 의존하고 있던 거제는 1971년 4월 8일에 연륙교인 거제대교를 개통하였다. 이는 거제와 통영을 연결하는 다리로써 섬에서 육지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때를 계기로 하여 공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1971년에 개통된 거제대교는 대우·삼성조선소로 인한 물동량과 발전하는 거제의 차량통행에 어려움이 있고 낡아서 새로운 다리가 필요했다. 이에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를 연결하는 4차선 다리인 신거제대교를 1992년 10월 착공하여 1999년 4월 20일 준공하였다.
옥포동, 아주동, 장승포동을 중심으로 하는 대우조선해양 권역은 거제의 구도심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대우권역의 출퇴근 시간에는 통근버스, 자가용 차량과 더불어 자전거를 흔히 볼 수 있다. 조선소 내부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가 없는 대우조선소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많다. 삼성조선권은 장평, 고현을 중심으로 하는 거제의 신도시로 시청, 백화점, 대형마트들이 들어서 있는 거제의 신시가지이다. 삼성조선권의 아침 저녁 출퇴근 길에는 오토바이가 도로를 점령한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조선소 작업장 내부에 오토바이 출입이 허용되기에 많은 근로자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면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이들 두 권역 모두 공통적으로 빌라와 원룸 등이 많이 위치해 있다. 2012년 현재도 건물이 들어설 만한 곳에는 빌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빌라와 원룸은 미혼 근로자 및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근로자들이 찾는다. 결혼을 하지 않은 근로자들은 2명 내지 3명이 함께 집을 얻어 생활을 한다. 미혼 근로자 역시 타지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집을 임대해서 생활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거제 지역의 빌라와 원룸은 모든 가재도구가 갖춰어져 있는 ‘풀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제의 병원은 야간진료를 하는 곳이 많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야간진료를 안내하는 플래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조선소 일은 노동 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체력 소모도 심하다. 그래서 고기를 자주 먹어줘야 하고, 고단함을 다소나마 풀기 위하여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고깃집과 술집이 거제에 많은 이유이다. 거제는 고소득 도시이다. 2012년 기준 여수에 이어 월 임금 2위 도시이다. 돈이 잘 돌기에 24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수입차가 많이 돌아다니고, 대리점도 여럿 위치하고 있다. 이 수입차와 관련하여 거제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전해지고 있다. IMF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게 회복을 하던 시기인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조선경기는 호황이었기에 조선소 근로자들은 보너스도 이전보다 더 잘 받을만큼 상황이 좋았다. 고급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이 자연히 많아졌고, 이는 지역의 다른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였다. 이에 회사 측에서 근로자들에게 고급 수입차 구입을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후, 수입차는 사라졌지만 그 대신 고급 SUV차량이 대거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거제에는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2 거제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거제시의 2012년(2011년 조사) 등록외국인 수는 8,924명으로서 경남에서 김해, 창원에 이어 3번째로 외국인 수가 많다. 옥포에는 60여 개국 출신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거제에는 외국인 학교가 있고, 외국인 전용 클럽이 있다. 거제에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흡사 서울의 이태원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리에서 외국인을 자주 만난다. 거제의 60여 개국의 외국인들은 크게 2가지 형태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 선주회사의 파견 직원이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중국, 필리핀, 태국 등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거제의 조선소에 배를 위탁한 미국, 프랑스, 영국 사람들도 많이 있다. 거제는 이렇듯 양대 조선소를 중심으로 구동되는 도시이다. 조선소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생업이 형성되었다.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는 곳에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타지역 출신이 많기에 명절이 되면 도로가 한산하고 아파트는 모두 불이 꺼지는 등 도시가 고요해 진다. 조선소 유니폼은 작업복이자, 일상복이자, 의례복이다. 결혼식, 자녀입학식, 극장, 식당, 백화점, 슈퍼마켓 등 거제의 어디에서나 이 조선소 작업복을 쉽게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