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반곡리(구 연기군 금남면 소재) 이주민 조사의 결과물로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란 국책사업으로 인해 토지를 수용당한 주민들의 이주와 정착 과정 및 생활의 변화상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통해 제주도(2006년)에서 경기도(2014년)까지 9개 도를 조사하여 총 55권의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2015년에는 광역 도(道)를 완료하고 광역 시(市)로 전환하는 첫걸음으로 세종특별자치시 민속조사를 추진하였다. 이것은 2005년 실시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 인류・민속문화유산 조사 이후 10년 만에 동일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재조사라고 할 수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민속조사는 2개 팀을 구성하여 실시하였다. 조사1팀은 10년 전 조사마을이었던 연기군 반곡리 주민을 중심으로 세종시 개발에 따른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의 변화양상을 조사하였고, 조사2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농촌지역인 전동면 미곡리의 생활 문화를 조사하였다. 조사1팀은 일련의 사전조사를 거쳐 2015년 2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8개월 여 기간에 걸쳐 세종시 첫마을에 상주하면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반곡리 이주민을 찾아가는 추적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2016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추가조사를 실시하였고, 반곡리 외에 기타 마을 이주민의 사례도 함께 조사하였다. 조사 시점인 2015년에 마을은 텅 비어 실체가 없었으며, 주민들은 제각각 타지로 이주하여 살고 있었다. 따라서 이 조사는 마을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마을을 떠난 주민들에 대한 조사라고 할 수 있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제1장 ‘이주와 정착’은 토지 수용으로 인해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나 타지에 정착하는 과정을 살폈다. 제2장 ‘해체와 생성’은 마을조직 및 혈연조직과 같은 사회조직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제3장 ‘지속과 변화’는 농업을 기초로 하였던 농촌마을이 해체되어 주민들이 도시형 사회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생업 및 세시와 일생의례가 어떻게 지속되고 혹은 변화되는지를 고찰하였다. 제4장 ‘갈등과 융합’은 신생도시 세종시와 원주민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부록으로 2015년 조사과정 중에 발굴하고 번역한 고문(古文) 자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