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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리 민속지

주제 임진리
조사 매산리의 내수면어업, 사진, 영상, PDF

내수면어업

임진강 일대의 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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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임진강 일대의 내수면어업은 대부분 정치망(定置網) 어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치망은 말 그대로 일정한 장소에 장기간 고정해 놓는 어구이다. 정치망은 크게 길그물과 통그물로 구성된다. 길그물은 어군의 자연적인 통로를 차단하여 통그물로 유도하기 위한 긴 띠모양의 그물이며, 그 길이는 어장의 조건에 따라 짧은 것은 100m, 긴 것은 5,000m 정도 된다. 통그물은 긴 타원형의 우리이고, 긴축이 길그물에 수직이 되게 부설하며, 크게 운동장(헛통), 비탈그물, 원통의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운동장은 어군이 들어가서 머물수 있는 곳이고, 비탈그물은 운동장과 원통사이에 설치하여 운동장에 머물던 어군을 원통으로 유도함과 동시에 원통에 들어간 어군이 되돌아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장치이다. 원통은 어군을 최종적으로 가두어서 물고기를 어획하는 장소이다. 정치망은 어구를 일정한 장소에 일정 기간 동안 고정해 놓고 조업하는 것이므로 어구의 부설장소, 즉 어장 선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대상 어종의 내유량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어구를 부설하는 해저 바닥은 그물 아랫자락이 파손 될 우려가 많으므로 뻘이나 모래 또는 가는 자갈이 있는 곳이 좋다. 또한 정치망은 유체 저항을 받으며 그물 모양이 비뚤어져 물고기가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므로 유속이 느린 해역에 설치하는것이 좋다. 정치망 어구는 통그물의 모양에 따라 대망류(臺網類)와 승망류(桝網類)로 분류된다. 대망류에는 어굴 형태에 따라 대부망, 대모망, 낙망이 있으며 승망류에는 고리테 그물의 수에 따라 이각망, 삼각망, 사각망 등이 포함된다. 현재 임진강에서는 자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각 선단 별 구획을 정해 어업을 실시하는 구획어업을 실시하고 있다. 민통선이라는 어업조건으로 선단이 나눠져 있는 관계로 일정한 수역을 정해 어로 활동을 실시한다. 구획어업은 일정한 수역을 정하여 어구를 설치하거나 무동력 어선 또는 5톤 미만의 동력어선을 사용하여 수산 동・식물을 잡는 것으로 수산업법상 정치성 구획어업을 실시하고 있다.



임진강에 그물 설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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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망어업 (삼각망)

정치망을 하는 임진강에서 가장 대표적인 어업은 승망어업이다. 정식명칭으로‘승망(桝網)’이라고 하지만, 어민들은 삼각망 또는 다깨바리(たけばり 일본식 용어)로 통용하고 있다. 승망은 길그물과 통그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통그물은 다시 헛통과 자루그물로 구성되어 있다. 헛통에 유도되어 머물던 어군을 다시 나팔모양의 자루그물로 유도하여 잡는 형식이다. 자루그물은 헛통에 3~5개 부설되어 있어서 자루그물의 수에 따라 헛통의 평면적 형상이 3~5각형으로 보이므로 삼각망, 사각망, 오각망이라 한다. 승망류는 수산업법상 호망, 승망, 각망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호망, 승망, 각망에 대한 기록은 1900년대 전반부에 등장한다. 승망류 어업은 연안의 수심 30m 이하 수역에 많이 부설되어 있으며, 정치망에 비하여 소규모이고 대상 어종을 강에서 잡히는 대부분 어종들로 하고 있다. 특히, 임진강 전역에는 삼각망을 대부분 부설하여 어종을 잡는다. 조사지역인 2선단도 삼각망을 사용하지만 어업환경은 그리 좋지가 않다. 임진강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합수역이 있다. 어민들은 북진교까지 합수역으로 보고 있다. 합수역은 하루에 두 차례 밀물과 썰물이 있다. 이 때문에 하류에서 뻘들이 상당량 올라오고 있다. 제 2선단은 북진교에서 7~8㎞ 아래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그래서 삼각망이 뻘에 묻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조사년도인 2014년은 많은 양의 삼각망이 바닥에 묻혀 어민들이 어구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삼각망을 설치한 최영선은 매일 물고기를 확인하러 가지 않는다. 보통 그물을 한번 털면 2~3일 간격으로 강으로 가서 그물을 관리한다. 매일 확인할 경우 어획량이 적어 운영비도 나오기 않기 때문에 3일 간격으로 가면 운영비 대비 어획량이 된다고 한다. 개인적인 일로 인해 5일에 한번 갈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그물에 물고기가 많이 들어 그물이 터지는 경우와 물고기들이 삼각망에 갇혀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죽어 썩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최영선은 2~3일 간격으로는 꾸준히 강에 나간다. 그물을 치는 것은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것이었다. 최영선은 움직이는 배 위에서 수없이 엉킨 줄을 단 번에 뽑아내고, 능숙하게 줄과 그물을 매듭지었다. 삼각망그물로는 내수면의 거의 모든 어종을 잡을 수 있고, 한 번 펼쳐놓으면 그물이 물에 잠기거나 찢어지지 않는 이상 조업기간 내내 쓸 수 있다.



그물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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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망어업

자망어업은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게 하여 잡는 어업으로 걸그물 어업이라고도 한다. 제 2선단 어민들은 자망어업을 ‘초크’라고 부르고 있다. 자망에서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는 부위는 일반적으로 아가미 뒷부분이므로 그물코의 크기는 물고기 아가미 둘레의 크기와 일치하여야 하기 때문에 한가지의 어구로서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다. 자망 어구는 그물코에 물고기가 잘 꽂히도록 함과 동시에 한번 꽂히면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 하여 물고기를 떼어내면 그물코가 원상태로 되돌아 가야한다. 따라서 자망용 그물감은 이중 매듭으로 하고 있으며, 유연성 및 탄력성이 우수해야 한다. 최영선이 사용하고 있는 자망의 색은 갈색이다. 다른 어민들은 회색 또는 흰색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갈색을 사용하는 것에는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갈색보다 회색, 회색보다 청록색, 검정색보다는 백색이 우수하다고 한다. 이는 물의 색과 관련이 있다. 그물의 색이 화려할 경우 물고기들이 눈치를 채어 그물을 피해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영선은 임진강 물색과 비슷한 갈색을 사용하고 있다. 최영선은 보통 자망어업을 하지 않는다. 자망어업을 하지 않아도 삼각망으로 대다수의 어종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숭어가 올라오는 4월과 황복이 올라오는 5월에 자망어업을 실시한다. 이 물고기들은 보통 횟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도 및 외부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해야한다. 자망그물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그물이 시작되는 부분에 큰 돌 또는 작은 닻을 묶은 다음 물속으로 던진다. 그리고 그물을 닻 반대편으로 끌고 가면서 평평하게 펴주고 중간에 부표를 달아 그물을 건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반대편 그물에도 돌 또는 닻을 연결하고 던져 설치를 한다. 자망 시간은 이른 새벽에 설치하면 오후 늦게 거두거나 오후 늦게 설치하여 다음날 아침에 그물을 거두는 식으로 어로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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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어업

통발은 미끼로 대상 생물을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려 잡는 어구이다. 통발 어구는 어구 분류상으로 함정 어구에 속하고, 미끼를 사용하여 물고기를 유인하기 때문에 유인 함정 어구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통발어구는 대상 종에 따라 새우통발, 게 통발, 장어통발, 도다리 통발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어구의 형상에 따라 원통형, 원추형, 사각형이 있고, 스프링을 사용한 접이식 통발도 있다. 최영선은 접이식 통발을 사용하고 있으며, 통발은 9월에 참게를 잡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임진강 통발어업은 신고제이다. 500개까지 신고가 가능하다. 최영선은 100개씩 두 줄을 설치하여 참게 잡이를 하고 있다. 통발 설치를 하면 참게조업시기 동안은 철거를 하지 않고 참게만 회수 한다. 통발 설치도 자망 설치와 같은 방식을 하고 있다. 100m 로프에 1m 간격으로 100개의 통발을 매단다. 통발 줄이 시작하는 곳에 닻을 묶어 물속으로 던져 그물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자망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임진강 참게는 야행성이므로 낮에 통발을 놓고 며칠이 지난 후에 그물을 거둔다. 쉽게 말하면 그물 치는 방식은 자망과 동일하며, 물고기 어획방법은 삼각망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참게의 미끼는 썩은 생선을 이용한다. 최영선은 생선을 토막 내서 일부러 썩히기도 한다. 삼각망 어업을 할 때 그물 안에 썩은 생선을 버리지 않고 둔적이 있는데 최영선은 이때 참게라도 잡기 위해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참게는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많이 잡히는 날에는 수십 키로 이상 잡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몇 마리 정도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게 통발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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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망어업

장망어업은 제 2선단 이남 오로 구역에서 볼 수 있는 어업이다. 어민들은 통상적으로 ‘히라시그물’이라고 한다. 히라시는 실뱀장어를 말한다. 실뱀장어는 알에서 부화한 유생기의 뱀장어로 투명하고 버드나무 잎과 같은 모양이다. 그래서 유생기의 뱀장어를 댓잎뱀장어라고 부른다. 댓잎뱀장어는 자라면서 난류를 타고 북상해 자신들의 어미가 떠난 하류 부근에 도착하면 실과 같이 가늘고 투명한 실뱀장어 형태로 변태하여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어민들은 그때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잡는다. 실뱀장어를 잡기 위해서는 종묘채포증이 있어야 한다. 실뱀장어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매년 3월초에서 5월초까지 실뱀장어를 잡아 뱀장어 양식의 종묘로 사용한다. 이러한 뱀장어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어업이 장망어업이다. 장망어업은 주목망과 낭장망이 있다. 주목망은 그물 입구에 막대를 박아 그물이 벌어지도록 하는 게 특징이며, 낭장망은 자루그물 앞쪽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강에서는 주목망보다 낭장망을 설치하고 있다. 물살이 센 2선단 하류 쪽에는 삼각망설치가 어려워 낭장망을 설치해서 어로 활동을 한다. 낭장망어업은 삼각망과 달리 물이 올라올 끝 무렵에 어로활동을 실시한다. 급물살에 의해 물고기들이 어망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방식으로 주 어종은 실뱀장어이지만 그 외의 물고기도 어획 하고 있다. 제 2선단에는 어민 한명이 낭장망을 설치한다. 주목적은 실뱀장어 포획(2014년 기준 1kg 700만원)이다. 실뱀장어는 매우 가늘어 모기장 같은 채로 거르지 않으면 잡기가 힘들다. 포획되는 그물은 그물 맨 뒤쪽이 묶여있어 그곳을 풀어 포획하며, 포획을 한 후에는 다시 묶는 방식이다. 그물에서 나온 것은 물고기뿐만 아니라 강의 부유물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부유물을 확인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어민기타활동

인공 산란장의 설치

인공 산란장의 설치 (4월 23일 화요일) 임진강의 내수면어업은 과거 공장 오〮폐수의 영향, 무분별한 골재 채취, 그리고 임진강 상류와 한탄강 댐의 영향으로 심각한 어획량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임진강에서 30년 이상 어업활동을 한 최영선에 의하면 현재의 어획량은 30년 전에 비해 그 10분의 1이 안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댐의 영향으로 강바닥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조류의 영향은 더욱 커져 결국에는 민물고기를 보기 힘들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함께 말했다. 민물고기는 매운탕, 찜 등의 주요 재료로서 꾸준히 그 수요가 있으며 현재 매운탕 등에 쓰이는 어종은 대부분 고급어종으로 그 가격이 상당하다. 하지만 그 개체 수 는 계속 줄고 있으며 그렇다고 가격을 계속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어민들의 수익은 나날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을 감안하여 파주시는 파주시 어촌계의 각 선단에 재정을 지원하여 인공산란장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2선단의 경우 4월 23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인공산란장 설치에 나섰다. 선단의 규모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2선단은 올해 시로부터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작년보다 적은 액수지만, 어민 대부분이 참석하여 인공산란장 설치를 도왔다. 그리고 지원금 중 작업 날 식사비용과 참여자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선단 사업비로 적립했다. 오전 9시 임진리 초입의 공터에 보관해 둔 인공수초를 트럭 3대에 싣고 임진나루로 옮겼다. 나루터로 옮겨진 인공수초를 배 5척에 나눠 실은 후, 말뚝을 박기 위한 배 한척이 먼저 나루터 맞은편의 강가로 나아갔다. 인공산란장은 나루터 바로 맞은편의 얕은 뻘에 설치하기로 했고, 그곳에 인공수초를 고정하기 위한 말뚝을 먼저 설치했다. 이후에 인공수초를 실은 배들이 말뚝을 기준으로 인공수초를 배에서 늘어뜨렸다. 물의흐름에 따라 세로로 약 100미터 가량 인공수초가 달린 긴 줄을 늘어뜨리면서 수중으로 인공수초를 내리며, 이러한 방식으로 10겹 가량 인공수초를 설치하는 것으로 2선단의 인공산란장 조성이 마무리 되었다. 인공수초는 바로 산란장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수초형상의 인공물이 긴 줄에 촘촘히 매달려 있으며 이것이 수중으로 40미터 가량 내려진다. 인공수초는 임진강의 환경이 뻘로 인해 변하다 보니 인공적으로 물고기들이 산란을 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이다. 인공수초의 설치 위치는 2선단 위쪽으로 볼 수 있으며,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는 4~6월에만 설치한다. 이때 잉어나 붕어 등의 물고기들이 산란을 한다. 인공산란장 설치 후 두어 달이 지나면 인공산란장을 철거한다. 4월 초부터 6월말까지가 붕어, 잉어, 메기 등 주요 담수어종의 산란기로서 이때의 인공수초에는 알들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족번식을 위한 인공산란장의 설치는 치어방류와 같이 당장의 어획량 증가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변해가는 강의 생태에서 역설적이게도 인위적으로나마 어족의 번식을 도와야만 그나마 현재의 생태계라도 유지할 수 있다.



임진강에 설치할 그물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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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산란장의 철거

산란장의 철거 (6월 18일 수요일) 6월 18일 오전 9시, 2선단 인공산란장 철거를 위해 선단원 8명이 모였다. 인공산란장 설치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선단원이 참가 하였다. 오전 9시에는 예상보다 뻘이 많고 물이 올라오지 않아 작업을 바로 시작할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같은 시각에 예상보다 물이 적어지는 것이 임진강의 현실이다. 10시 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물이 많이 밀어들어오기 시작해 배 4척을 띄워 인공수초를 건져 올렸다. 건져 올린 인공수초에는 전에 확인했을 때보다 많은 알이 이미 떨어져 나가 있었다. 6월 중순 인공수초에 가득 붙어있던 알이 많이 부화했기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한편 뻘이 많아진 임진강 탓에 그물과 같이 인공수초도 뻘에 묻힌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끌어올려도 올라오지 않는 인공수초는 그저 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건져온 인공수초는 물로 여러 번 헹구고 털어서 다시 트럭에 옮겨 실었다. 그물과 마찬가지로 인공수초에도 알이나 썩은 물고기가 남아있으면 쥐 등의 야생동물이 달려들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수초가 상하기 때문이다. 트럭 3대에 옮겨 실은 인공수초는 원래 보관되어 있던 임진리 초입의 공터에 다시 내려놓았다. 인공수초를 설치하는 시간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철거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선단원들은 다시 한 번 어족이 풍부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인공산란을 통한 어족번식에 기대를 모았다. 산란장의 철거 (6월 18일 수요일) 6월 18일 오전 9시, 2선단 인공산란장 철거를 위해 선단원 8명이 모였다. 인공산란장 설치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선단원이 참가 하였다. 오전 9시에는 예상보다 뻘이 많고 물이 올라오지 않아 작업을 바로 시작할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같은 시각에 예상보다 물이 적어지는 것이 임진강의 현실이다. 10시 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물이 많이 밀어들어오기 시작해 배 4척을 띄워 인공수초를 건져 올렸다. 건져 올린 인공수초에는 전에 확인했을 때보다 많은 알이 이미 떨어져 나가 있었다. 6월 중순 인공수초에 가득 붙어있던 알이 많이 부화했기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한편 뻘이 많아진 임진강 탓에 그물과 같이 인공수초도 뻘에 묻힌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끌어올려도 올라오지 않는 인공수초는 그저 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건져온 인공수초는 물로 여러 번 헹구고 털어서 다시 트럭에 옮겨 실었다. 그물과 마찬가지로 인공수초에도 알이나 썩은 물고기가 남아있으면 쥐 등의 야생동물이 달려들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수초가 상하기 때문이다. 트럭 3대에 옮겨 실은 인공수초는 원래 보관되어 있던 임진리 초입의 공터에 다시 내려놓았다. 인공수초를 설치하는 시간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철거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선단원들은 다시 한 번 어족이 풍부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인공산란을 통한 어족번식에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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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복치어 방류

황복은 임진강에서 잡히는 어종 중 최고급어종에 속한다. 황복의 경우, 어부가 음식점에 직접 판매할 때 kg당 가격이 10만원이 넘으며 임진강에 줄지어 있는 음식점의 대표적 메뉴이다. 이러한 황복이 예전에는 많이 잡혔지만 잘 섭취하지 않았다. 독이 가득 올라 재수 없는 고기라며 거들떠보지 않고 발에 치이는 데로 공처럼 차고 다녔던 것이 황복이다. 지금은 황복을 귀하게 여겨 회와 매운탕으로 즐기지만, 대략 40여 년 전, 배 한 가득 황복을 잡던 시절에 최영선은 그 많은 황복을 집 울타리에 줄줄이 말려 놓았다. 독이 있어 그런지 파리조차 붙지 않았다고 한다. 최영선은 그렇게 말린 황복으로 찜도 해먹고 젓갈로도 먹었다. 이랬던 황복이 불과 3-40년 만에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변해 임진강변의 최고급어종이 되었다. 황복은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어종인데, 임진강에서는 4월부터 6월까지 짧은 기간에만 잡을 수 있다. 황복은 80년대 대규모 골재채취 이후 급격히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황복의 산란지인 모래와 자갈이 사라진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황복의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반해 개체 수는 급속히 줄고 있다. 이제는 제 값을 받을 수 있지만 잘 잡히지 않아 임진강 어부들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올해 최영선의 경우 총 10마리 남짓의 황복을 잡은 게 고작이었다. 이도 작년보다는 많이 잡힌것으로 황복의 개체 수 감소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황복치어 방류사업은 김포의 한강지선에서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황복은 부화 후의 치어가 가을까지 민물에 머물다 바다로 가고 다시 산란 때가 되면 민물로 회귀한다. 이러한 특이한 습성 때문에 치어 방류의 효과는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가령 3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는데 그 중 0.1%인 3천 마리만 회귀하여도 어민에게는 큰 이익이다. 왜냐하면 치어 30만 마리의 방류에 드는 비용이 대략 6,000만원인데, 3년 후 성어가 된 황복 3천 마리의 가격은 1억 5천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다시 부화를 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 된다. 이번 임진강의 치어방류 사업도 파주시와 경기도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파주 임진강 선단의 중간 부근인 2선단 임진나루와 임진나루보다 상류에 위치한 1선단 북진교 부근을 최적의 입지로 선정하고 두 곳에서 방류를 실시하였다. 조사팀은 2선단 임진나루에서 황복 치어 방류를 직접 관찰하였다. 7월 30일 오전 10시가 되자 임진나루에 임진강의 각 선단장이 속속 도착하였다. 그리고 시, 도 관계자와 어촌계장도 도착하여 황복 치어를 실은 활어차를 기다렸다. 그렇게 10시 반이 되어 황복 치어를 실은 4.5톤 활어차가 도착하였다. 황복 치어는 김포의 양어장에서부터 들여온 것이었다. 3cm가 넘는 황복 치어 35만 미가 호스를 통해 임진강으로 방류되었다. 이는 총 330kg정도 되는 것으로 이번 방류사업을 위해 사업비가 총 6,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중 0.1%만 임진강으로 돌아오면 성공적인 방류 사업이라고 한다. 내년에 이 황복들이 다시금 임진강에 올라오기를 기원한다.



민물장어 양식

댓잎뱀장어

민물장어는 처음 태어났을 때, 머리는 작고 몸은 투명하며 굵은 것이 나뭇잎처럼 생겼다고 하여 ‘댓잎뱀장어’라고 불린다. 이 댓잎뱀장어가 서쪽으로 흐르는 북적도 해류를 타고 움직이다가 필리핀 근처에서 북쪽으로 가는 쿠로시오해류로 갈아타고 대만・일본을 거쳐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댓잎뱀장어는 대륙 근처의 얕은 바다에서 ‘실뱀장어’로 탈바꿈하며, 이것이 강으로 들어오면서 점점 자라 비로소 ‘민물장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뱀장어종묘라고 부르는 것은 실뱀장어이다. 임진강의 어민들이 주로 ‘히라시’라고 부르는 이 실뱀장어는 ‘종묘채포증’을 가진 어민만이 포획할 수 있으며 임진강에서 채포가 가능한 곳도 강의 하류와 그 주변의 지천으로 한정적이다. 최근 들어 임진강의 어부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어종은 바로 이 작은 바늘만한 실뱀장어이다. 민물장어의 경우 아직까지 인공종묘의 생산 및 공급이 불가능하여 자연산 종묘만이 양식에 이용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보한 실뱀장어는 인공양식 과정을 통해 성어로 길러진다. 그리고 양식장으로 들어온 약 0.2g에 불과한 실뱀장어가 판매 가능한 250~300g 정도로 성장하는 데는 대략 6~13개월이 소요된다. 민물장어 양식에는 주로 지수식이나 순환여과식의 방법이 쓰인다. 지수식은 노지에서의 양식방법으로 확보된 넓은 공간에 저밀도로 양식을 하게 된다. 주로 온수성 어류를 양식하며, 민물장어 양식의 경우 저수지 위에 비닐하우스시설을 설치하여 온도를 유지한다. 반면 순환여과식 양식방법은 인공적으로 만든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여 양식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좁은 면적에 고밀도 양식이 가능하다. 이방법은 자연환경의 영향이 적고 연중 양식이 가능하나 투자비와 관리비가 많이 들고 질병이나 관리실수로 인한 집단폐사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내수면양식의 다른 어종으로 송어, 메기, 미꾸라지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인공부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다다랐다. 이에 비해 민물장어는 인공부화가 불가능하여 자연산종묘확보라는 난제를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물장어는 수요가 매우 높은 인기어종으로서, 이 중에서도 양식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임진강에도 자연산 장어가 마르면서 어민들은 실뱀장어의 채포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꾸준히 그 수급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민물장어의 양식업은 대부분 전남과 전북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한강과 임진강을 낀 경기도에도 꽤나 많은 민물장어양식장이 운영 중이다. 조사팀의 현장조사 대상지인 임진리에도 민물장어양식장이 위치하고 있어, 양식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수 있었다.



장어 사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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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양식장

임진리 주남동에서 임진리 신농촌마을로 향하다 왼쪽 장산방향으로 200m가량 내려가다 보면 낚시터가 보인다. 그리고 그 낚시터를 지나 오른편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장어 종묘를 양식하는 민물장어양식장이 나온다. 이 양식장은 금촌 근처의 영태리 통일로변에서 ‘통일수산’이라는 장어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신영균)이 직접 관리하는 곳이다. 신영균은 대한민국에 IMF사태가 불어닥친 97년부터 전남의 영광, 함평 등지의 민물장어양식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문산의 한 양식장에서 일을 이어나갔고, 2011년 현재의 민물장어양식장을 갖추어 직접 운영을 시작하였다. 양식장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대략 600평의 대지에 기둥을 세우고 비닐을 씌워 거대한 비닐하우스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양식장 안에는 7개의 수조와 2개의 여과조가 갖추어져 있다. 수조를 이용한 양식법은 순환여과식 양식으로서 이 시설에는 산소공급을 위한 장치와 발전기, 비상발전기가 구비되어 있다. 신영균은 이렇게 민물장어양식장 시설을 구비하는데 토지 구입비를 제외하고 총 2억여 원을 들였다. 또한 양식장의 옆에는 신영균의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작은 가건물 형태의 주택이 있고, 입구의 컨테이너 주택에는 사무실 겸 인부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신영균이 식당일을 보는 동안 신영균의 아버지와 인부 1명이 양어장을 관리한다. 8월 초에 방문한 신영균의 양식장에는 24kg의 실뱀장어를 5월에 들여와 양식중이었다. 실뱀장어는 3월부터 5월까지 주로 잡히는데, 대한민국의 북단에 위치한 임진강에서는 주로 4월과 5월에 많이 잡힌다. 실뱀장어의 시세는 변동이 꽤 큰 편인데,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4월 말, 5월 초의 시세가 높다고 한다. 실뱀장어의 입식 시기는 실뱀장어의 수급 및 가격, 관리비, 출하시의 수요 등을 고려하여 사장이 직접 결정한다. 사장은 당시 실뱀장어의 시세인 마리당 1500원으로 계산하여 실뱀장어를 구입하였다. 실뱀장어의 시세는 마리당 책정되지만 작고 약해 하나하나 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실제거래는 kg단위로 임의로 책정된 마리수에 의해 이루어진다. 실뱀장어의 경우, 현재 한국에 들어오는 종자가 몇 가지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잡히는 극동산과 북미산, 아프리카산, 필리핀산, 인도네시아산 등이다. 그리고 유럽산은 멸종위기생물로 등록되어 수출 및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극동산이다. 하지만 현재는 다른 지역의 외국산 치어도 양식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극동산에 비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양식장에서는 신영균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 곧바로 장어를 공급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맞는 극동산 실뱀장어만 입식하였다. 실뱀장어의 시세는 주로 국제시세를 따르며 극동산 실뱀장어의 경우 그 가격은 수입과 국산의 차이가 적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시세에 많은 실뱀장어를 확보하는 것이 민물장어양식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실뱀장어를 입식하는데 목돈이 들게 되지만, 민물장어 양식의 경우 90%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에 종묘구입 가격은 생산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양식장의 민물장어 생산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비이다. 신영균의 양식장의 경우,실뱀장어 1kg의 생산비용 중에서 사료비로만 1만 8천원에서 2만원을 사용한다. 신영균은 국산 사료에 비해 포대당 7, 8천원이 비싼 일본산 사료를 사용하는데 이는 장어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다. 민물장어에게 주는 사료에는 미생물, 물을 함께 섞어 준다. 물의양은 장어가 커 갈수록 적게 배합하여, 큰 장어일수록 된 사료를 급식하며 양도 늘려나간다. 사료는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 6시에 맞추어 공급한다. 순환여과식 양식방법은 인공적인 수조를 만들어 어류를 양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민물장어를 양어하는 공간은 어둡게 유지해야 하며, 물의 온도는 8~10도로 항상 유지해야 한다. 만약 전기가 갑자기 끊겨 산소의 공급이 중지되고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수조에 빼곡히 들어차있는 장어가 집단폐사하게 된다. 그래서 비상발전기를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고, 관리인을 두어 수시로 산소와 물 온도를 체크한다. 사장은 업무일지를 만들어 이에 대한 사항을 매일 작성한다. 인공수조에서사료로만 양어되기 때문에 병으로 인한 폐사는 적지만, 그만큼 시설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물장어 양식의 생산비용은 대개 사료비와 난방비, 인건비 등의 관리비를 합친 것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장어가 성장할수록 실뱀장어를 양어하는 수조는 비좁아지게 된다. 그래서 성어를 걸러내는 선별작업이 필수적이다. 5개월 정도의 성육기간이 지나면 최초 25% 정도를 선별하여 출하하게 되고, 이때 민물장어의 무게는 대략 250g이며 길이는 60~65cm이다. 첫 선별 이후 8개월 정도 경과하면 전량 출하가 가능하다. 조사 시점에서 민물장어의 출하가격은 1kg에 4마리가 들어가면 5만원, 3마리가 들면 4만 8천원, 2마리가 들면 4만 5천원이었다. 1마리에 250g씩 4마리가 1kg이 될 때의 장어가 맛이 가장 좋고 상품성이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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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수산

신영균은 매일 식당에서 팔 장어를 양식장에서 직접 손질한다. 이른 새벽 양식장에 와서 대략 300마리 이상, 100kg의 장어를 손질한다. 성어가 된 장어를 모아둔 수조에서 막 꺼낸 민물장어는 힘이 좋기 때문에 바로 칼을 댈 수 없다. 그래서 뜰채로 건져낸 민물장어를 손질 이전에 큰 고무대야에 넣어 전기로 충격을 주어 기절시킨다. 이후 도마에 송곳으로 장어를 고정시킨 후, 10~15cm 가량의 작고 폭이 가는 칼로 장어를 반으로 가르고 뼈를 걷어낸다. 양식장에서 손질하는 장어는 모두 사장의 식당으로 가는 양이며, 이마저도 충분치는 않아 모자란 양은 다른 업체에서 따로 수급하고 있다. 한편 손질 후 남은 민물장어 뼈는 따로 모아 장어탕을 끓이는데 사용하여 마진을 최대화하고 있다. 대형 양식장의 경우나 양식장 운영만을 할 경우, 직판장이나 상인에게 시세에 따라 민물장어를 납품하게 된다. 따라서 출하시점의 시세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사장은 직영하는 식당으로 전량 출하하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에 꾸준히 민물장어를 판매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내수면 양식물의 유통체계는 취약한 편이며 소비도 제한적인 성향을 띤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대중화된 장어를 양식하여 직영음식점에서 판매할 경우, 유통과 판매에 대한 부담은 일정부분 덜 수 있다. 대부분 육지의 사유지를 사용하는 내수면양식의 경우 바다에 펼쳐진 해수면양식에 비해 영세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적은 공간에서 집약적으로 어류를 성육시키기에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수면양식업은 바다에서 나지 않는 수산물을 공급함으로서 다양한 식생활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또한 황복이나 참게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방류용 종묘생산이라는 긍정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어용 어류생산에 의한 유어낚시 활성화 등 여가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현장조사를 실시한 양어장 역시 영세한 규모로 볼 수 있지만, 직영식당 이라는 판로가 확보되어 있어 출하 시 가격변동 등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식당 역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큰 변동 없이 유지할 수 있어 고객들이 저렴하게 장어요리를 접할 수 있었다.



장어손질